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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흔드는 위험, 뇌동맥류의 증상과 예방

by 헬시 인사이트 2025. 1. 7.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몸속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은 대개 평범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간혹 예상치 못한 순간, 우리가 모르는 채 품고 있던 위기가 폭발적으로 드러날 때가 있다. 뇌동맥류는 그런 위기의 전형적인 예다. 이는 대개 크기가 커지거나 파열되기 전까지 증상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형성되며, 이는 혈관벽의 약한 부위가 압력을 받아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뇌동맥류는 조용히 존재하며 아무런 증상을 유발하지 않지만, 그 파열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 관리는 필수적이다.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의 김동섭 교수는 뇌동맥류의 위험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지주막하출혈, 뇌내출혈 등 치명적인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환자의 약 30%는 생명을 잃고, 또 다른 30%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후유증을 겪게 됩니다.”

뇌동맥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
뇌동맥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

증가하는 뇌동맥류 환자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8만 8천여 명으로, 2013년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50대와 7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수치는 단순히 노화와 연관된 질병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흡연, 고혈압, 과도한 스트레스, 비만 등은 뇌동맥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혈류역학적 요인, 감염, 외상 등이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김동섭 교수는 “가족 중에 뇌동맥류가 있었던 경우,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비슷한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경고하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뇌동맥류가 전하는 경고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뒷목이 뻣뻣해지거나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의식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김동섭 교수는 이러한 두통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이라고 묘사하며, 뇌출혈의 초기 증상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빠른 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져야만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넓적다리뼈 머리 부위에 혈액 공급이 끊기면서 뼈가 괴사 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지나친 음주,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 또는 골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사타구니나 엉덩이에 무거운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걷거나 서 있는 것조차 어려워집니다. 특히 음주가 이 질환의 큰 위험 요인이므로 술을 자주 마신다면 지금부터라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동맥류는 컴퓨터단층혈관촬영(CTA), 자기공명혈관촬영(MRA), 뇌혈관 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한다. 조영술은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의 일부로도 사용된다. 만약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치료를 통해 파열 위험을 줄이고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 첫째는 ‘뇌혈관 내 코일색전술’이다. 이는 허벅지에서 삽입한 관을 통해 동맥류를 막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다는 장점이 있다.
  • 둘째는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를 묶는 결찰술이다. 이 방법은 더욱 직접적이고 확실한 치료법으로, 특히 파열 위험이 높은 동맥류에 적합하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적절한 시점에서 시행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김동섭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두통이 지속된다면 뇌혈관 검사를 미리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90% 이상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하며, 정기 검진과 예방적 치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리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자

뇌동맥류는 그 존재를 숨긴 채 치명적인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병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적절한 예방으로 이러한 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흡연을 중단하고,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뇌동맥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김동섭 교수는 “예방은 단순히 치료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라고 말하며,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혹시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두통이 지속된다면, 미리 검사를 받아보자. 삶의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그래도 작은 신호를 포착했을 때, 놓치지 말고 내 몸의 챙기자.